고려의 종말과 새로운 왕조의 탄생, 조선 건국 과정 이야기

한 나라의 역사가 저물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 그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의 갈등과 희생, 그리고 위대한 결단이 담겨 있습니다. 고려 말, 원나라의 간섭과 권문세족의 횡포로 무너져가던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던 두 개의 새로운 세력, 바로 신진 사대부와 신흥 무인 세력입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서로 협력하며 개혁을 꿈꿨지만,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며 고려의 운명을 결정지었습니다. 이성계와 정도전이 이끌었던 혁명적인 움직임,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도전과 갈등을 통해 새로운 나라 조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무너져가는 고려, 새로운 시대의 주역들이 등장하다

고려 말은 혼란과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원나라의 간섭으로 왕권은 땅에 떨어졌고, 권문세족(권세와 부를 대대로 이어오며 사회를 지배한 세력)은 막대한 토지를 독점하며 백성들을 수탈했습니다. 하지만 이 암흑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바로 지방의 중소 지주 출신으로 과거를 통해 중앙 관료가 된 신진 사대부와 왜구와 홍건적을 물리치며 군사적 능력을 인정받은 신흥 무인 세력이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부패한 권문세족을 타도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를 가졌습니다. 이성계는 신흥 무인 세력의 대표였고, 정도전은 신진 사대부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며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 위화도 회군

1388년, 고려는 명나라의 요동 정벌 계획에 맞서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최영 장군은 요동 정벌을 강력하게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이성계는 군사적, 정치적 위험을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결국 압록강의 섬, 위화도까지 진군한 이성계는 병사들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군대를 돌리는 위화도 회군을 단행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전쟁을 멈춘 것을 넘어, 고려의 권력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성계는 수도 개경으로 돌아와 최영을 제거하고 우왕을 폐위시켰으며, 고려의 실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이는 조선 건국의 가장 결정적인 출발점이었습니다.

새로운 체제를 위한 토대 마련, 과전법 실시

위화도 회군 이후, 이성계와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혁명 세력은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 작업은 바로 과전법을 실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과전법은 권문세족이 불법적으로 소유한 토지를 모두 몰수하고, 그 토지를 새로운 관리들에게 다시 나누어준 토지 개혁입니다. 이 개혁을 통해 권문세족의 경제적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고, 신진 사대부와 신흥 무인 세력은 안정적인 경제력을 확보하며 조선 건국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백성들도 수탈에서 벗어나 국가에 세금을 내는 자영농(자신 소유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 거듭나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두 갈래로 나뉜 개혁 세력, 정몽주의 죽음

과전법으로 새로운 국가의 기반이 마련되자, 신진 사대부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몽주를 중심으로 한 온건파는 고려 왕조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급진파는 고려는 이미 희망이 없으므로 새로운 왕조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이들의 갈등을 지켜보다가, 고려에 대한 충성을 버리지 않던 정몽주를 선죽교에서 제거했습니다. 이는 고려를 유지하려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진 사건이었고, 혁명파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려의 종말을 선포하다, 조선 건국

정몽주가 제거되자, 이성계와 급진파 사대부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공양왕에게 압력을 가해 스스로 왕위에서 물러나게 했고, 마침내 1392년 7월, 이성계는 신하들의 추대를 받아 수창궁에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로써 474년간 이어져 온 고려 왕조는 막을 내렸고, 이성계가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하며 태조가 되었습니다. 이후 정도전은 새로운 도읍을 한양으로 정하고 궁궐과 종묘사직을 짓는 등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다지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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