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과 웅녀의 만남 새로운 세상의 꿈
태초에 하늘을 다스리는 환인의 아들 환웅은 인간 세상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의 이념을 가지고 세상에 내려와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였습니다. 환웅은 태백산(백두산) 신단수(신성한 나무) 아래로 내려와 신시(신이 다스리는 도시)를 열고 바람 비 구름을 다스리는 신하들과 함께 곡식 생명 질병 형벌 선악 등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며 인간 세상을 교화했습니다. 이 시기에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환웅에게 찾아와 사람이 되기를 간청했습니다. 환웅은 쑥과 마늘을 주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동굴에서 수행하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랑이는 인내하지 못하고 뛰쳐나갔지만 곰은 굴속에서 참고 견뎌 마침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 여인이 바로 웅녀입니다.
단군왕검의 탄생 고조선의 시작
사람이 된 웅녀는 자신과 혼인할 상대가 없어 슬퍼했습니다. 이에 환웅은 잠시 사람으로 변하여 웅녀와 혼인하였고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으니 그가 바로 단군왕검입니다. 단군왕검은 기원전 2333년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웠습니다. 그 나라의 이름이 바로 조선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이므로 오늘날에는 고조선이라 부릅니다. 이 고조선의 건국은 한반도에 최초로 문명화된 사회와 체계적인 국가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고조선의 발전과 성장
고조선은 건국 이후 점차 세력을 확장하고 발전해나갔습니다. 초기 고조선의 영역은 요령 지방과 한반도 북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점차 주변 부족들을 통합하며 영향력을 넓혔습니다.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기반으로 농업 기술을 발전시켰고 계급 사회가 형성되면서 국가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하였습니다. 특히 기원전 5세기경에는 철기 문화가 유입되면서 생산력이 크게 향상되고 사회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고조선이 주변 국가들과 교류하며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8조법으로 본 고조선 사회
고조선 사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중 하나가 바로 8조법입니다. 비록 현재는 세 가지만 전해지고 있지만 이를 통해 당시 고조선 사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이는 생명 존중과 함께 살인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둘째 남을 다치게 한 자는 곡식으로 갚는다. 이는 상해에 대한 배상 제도를 보여줍니다. 셋째 도둑질한 자는 남자는 노비가 되고 여자는 비(노비 여성)가 된다. 이는 사유 재산(개인의 소유로 되어 있는 재산)을 보호하고 도둑질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8조법은 고조선이 이미 법과 질서가 확립된 체계적인 사회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위만조선의 성립과 철기 문화의 확산
기원전 2세기경 고조선은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중국의 진한 교체기(중국 진나라와 한나라가 바뀌는 시기)에 위만이라는 인물이 무리를 이끌고 고조선으로 망명해 왔습니다. 당시 고조선의 준왕은 위만을 박사(관직)로 삼아 서쪽 변방을 수비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위만은 세력을 키워 준왕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 되어 위만조선을 세웠습니다. 위만조선은 철기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중계 무역(두 지역 사이에서 상품을 중개하여 이득을 취하는 무역)을 통해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 시기에 고조선은 한반도와 만주 지역에서 강력한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고조선의 멸망 그리고 새로운 시작
강력한 위만조선은 중국 한나라와 대립하게 됩니다. 중계 무역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던 고조선과 동방 진출을 꾀하던 한나라의 이해관계가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원전 108년 한 무제는 대규모 군사를 동원하여 고조선을 침공했습니다. 고조선은 1년여 동안 굳건히 저항했지만 내부 분열과 오랜 전쟁으로 인해 결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고조선은 멸망했지만 그 정신과 문화는 우리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 삼국 시대의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한민족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단군왕검의 정신 우리 민족의 영원한 불꽃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은 단순한 옛 국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처음으로 주체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국가의 기틀을 세운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는 우리에게 민족의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며 오늘날까지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단군왕검의 홍익인간 정신은 세대를 거쳐 이어져 내려오며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군왕검의 고조선을 기억하며 그 속에 담긴 지혜와 정신을 되새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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